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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에서 선임한테 들었던 말이다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내 마음속에 남아있고, 내 가치관을 많이 변화 시켜준 고마운 말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소심한 성격탓에 남 눈치를 정말 많이 봤다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는지..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자마자 일반적인 수순대로 군 입대를 하였고
배치받은 자대의 분대장이었던 선임을 만났다
하루는 취침 소등 후 선임의 동기가 우리 생활관으로 놀러왔다
나는 항상 하듯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할말은 없지만 억지로 쥐어짜내고, 가짜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치고...
그때 선임이 나보고 "OO아 애쓰지마ㅋㅋㅋ"라고 했다
난 그 당시 너무 부끄럽고 당황하여 무슨소리냐며 웃으며 넘겼지만
내가 그렇게 어울리는 척 하려고 애쓰는거처럼 보였나
왜 그런말을 해서 면박을 주지라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그 선임이 전역한 후에도 "애쓰지마"라는 말은 계속 머리 속에 머물렀고 나의 행동에 대해 곱씹게 돼었다
내가 그렇게 상대방을 의식하며 살았었나, 나름 숨기면서 억지로 관계를 이어 나가려고 노력했던건 아닌가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졌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굳이 신경쓰지 않으려 하였고,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던 가식들을 하나씩 지울수 있도록 하였다
억지로 애쓰지 않다보니 점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자신감이 붙으며 편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삶의 주체는 나고, 내가 있기에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말을 이해하게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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